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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부조리에 맞선 여성들(스포X)

by 빅스마일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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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movie.daum.net/moviedb/contents?movieId=135112

 

1.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줄거리

1995년 삼진그룹의 고졸의 말단 여직원들이 '대리'가 되기 위해 토익 공부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세상에 맞서던 말단 여직원들은 삼진그룹의 부조리를 알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삼진그룹의 공장에서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비 오는 날마다 방류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사실을 바로잡고자 노력하지만, 번번이 권력 세력에 의해 저지됩니다. 그 권력 세력은 삼진 그룹의 주가를 떨어뜨린 다음에 싸게 매입하려는 외국 자본이었기 때문입니다. '대리'가 되기 위해 공부한 짧은 영어 실력으로 그들은 외국 자본에 맞서게 되고, 결국 승리하게 된다는 매우 유쾌하면서 사회 부조리를 꼬집는 영화입니다. 또한 고졸 여성 직원이 주인공으로 묘사되는데, 그 시기에 존중받지 못했던 저학력 여성들의 의지, 신념, 우정 등을 그려 보는 내내 웃음을 주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2. 관전 포인트

  • 1990년대를 재연한 배경 : 이 영화의 배경은 1995년, IMF금융 위기의 경제 호황기이며 대기업 중심의 경제 성장이 이루어지던 시기입니다. 주인공 3명도 토익 공부를 통해서 '대리'승진을 노리는데, 그 시대 신문물을 배우는 모습들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90년대에 유행했을 의상, 헤어, 메이크업도 그 시대를 겪지 않은 세대와, 이미 지나온 세대 모두에게 새로운 느낌을 선사합니다. 특히 빨간색 유니폼, 진한 화장이 인상적이었는데 3명의 여배우들이 그 시대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해 준 것 같습니다. 
  • 1990년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편견 : 여자는 학교도 못가게 했던 시절을 지나, 어느덧 여성들도 사회에서 역할을 맡기 시작했지만 여전한 차별이 존재합니다. 말단 직원들은 왜 여성 고졸자들만 채용했을까요?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그 말단 직원들이 회사에 일찍 출근해서 정규직 직원(대부분 남자)의 재떨이를 씻고, 커피를 타는 모습이었습니다. 요즘 막내한테 커피 심부름을 거의 시키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 대기업의 부조리 : 삼진그룹은 국내 대기업입니다. 그런데 폐수를 정화하지 않고 비 오는 날마다 몰래 하수구에 방류합니다. 전혀 없지 않을 법한 상황입니다. 일본도 비 오는 날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바다에 버리니깐요. 그러나 이 상황에 대해 서로 숨기려 하는 모습이 현실 고증이 잘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대기업의 횡포 뒤에는 외국 자본이 있다는 설정도 엄청 허무맹랑한 설정은 아닙니다. 최근 직접적인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영화 설정에 잘 반영한 것 같습니다. 

 

3. 혹평보다는 호평 

저와 비슷하게 대부분의 관란객들이 호평을 준 영화입니다. 다음 영화 기준 평점이 8.3점, 관람객이 150만명입니다. 관람객이 많지는 않지만 본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평가를 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리뷰로는 '직장판 써니', '재밌었지만 그 시대가 생각나서 웃을 수 없었다', 라는 두 가지를 뽑고 싶습니다.

직장판 써니라는 평은 여러 관람객이 남겨주었는데, 여성들의 멋진 우정을 그리면서 여성에서 불리한 사회를 이겨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반면 '그 시대가 생각나서 마음이 아팠다'라는 리뷰는 그 시대를 실제로 20대 여자 직원으로 경험한 분들이 남기신 평가같습니다. 예전에는 사무실에서도 담배를 피웠다고 합니다. 남자 직원들이 개인적 심부름, 뒤치다꺼리까지 모두 맡아서 했던 시절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팠다는 리뷰를 보니,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4. 총평

이 영화는 잘만들어진 영화인 것은 분명합니다.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인 20년 겨울에 개봉해서 비록 관람객이 150만 명 밖에 안되었지만, OTT에서 볼 수 있게 되면서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그만큼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즐겁게 볼 만한 스토리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90년대를 경험하지 않은 세대에게는 레트로의 신선함을 줄 수 있었고, 2022년 현재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많은 인생 선배들이 노력을 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90년대를 실제 경험한 세대에게는 누군가에게는 마음 아픈 기억이자,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켰을 것입니다. 각자에게 모두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이 영화는 강력 추천입니다. 제 평점은 10점 만점 중 8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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