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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국가부도의 날(2018), 한국 경제 위기, IMF,실화 영화

by 빅스마일 2022.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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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4124#photoId=1275490

 

1. 국가부도의 날 줄거리 

한국의 1997-1998년을 기억하시나요? 젊은 세대들은 교과서에서만 배웠을 것이고,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은 '나라가 망하다니?'라는 어이없는 상황을 겪었을 것입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IMF 위기 전후 상황을 김혜수 배우(한시현 역,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의 관점과, 유아인 배우(윤정학 역, 금융위기를 직감하고 금융사 사표를 던진 후 달러 매입으로 갑자기 부자가 된 인물) 관점에서 크게 서술합니다. 김혜수 배우의 관점에서는 IMF 상황에 대해 그 당시 정부가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 정말 화가 많이 납니다. 식민지화 전쟁 후 비뚤어진 근대화가 진행된 한국의 금융시장을 기득권 국가들이 어떻게 자신들이 먹기 좋은 크기로 어떻게 갈퀴 갈퀴 찢어 놓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아인 배우 역할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었는지도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극 중 윤정학은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서 위기를 (개인적) 기회로 바꾸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노동자들은 한순간에 회사를 잃고, 나아가 가족을 잃기도 합니다. 그 당시 상황을 겪지 않았던 세대들에게 '역사는 반복된다'는 교훈을 주며 요즘같이 위기 설이 생기는 2022년에 다시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2. 관전 포인트 

  •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던 실제 IMF상황에서 시민들의 좌절감: 흔히 교과서에서는 'IMF에서 한국이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정도로만 서술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실제 국가 경제가 부도 난 상황에서 시민들의 상황을 자세히 보여줍니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좌절감, 그 노동자 가족들의 불투명한 미래 등 영화가 아니었다면 생각해보지 않았을 주제와 감정들에 대해서 영화는 다시 그 시절을 소환합니다. 

 

  • 끊임없이 위기 상황을 막아보려 했던 정부(한국은행)의 모습 : 역사는 1997-1998년 국가 부도 상황이 정부 및 국가 수장의 금융에 대한 무지에서 시작되었다고 서술합니다. 일부 맞는 의견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처럼 국가 경제의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우리도 막연히 "그래, 국가가 뭐라도 하려고 했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영화에서는(실제가 아닐 수도 있으나)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 배우)을 통해서 그 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IMF와 서방국가들의 관계 : '한국은 정말 IMF 상황을 막을 수 없었을까요? 누군가 보이지 않는 힘을 동원한 것은 아닐까요?'라는 생각을 일반 시민에게 묻고 있습니다. 제가 찾아본 결과 한국 정부의 부도는 물론 한국이 재정 상황 관리에 소홀한 점도 있었겠지만, 서방 국가들(유럽 및 미국)의 힘이 작용하였습니다. 특히 한국의 비정규직화 제도는 그 시기에 들어와서 20년 넘게 한국 노동사회의 갈등을 유발하는 시발점이 되었다고 평가하는 의견이 많습니다.(물론 그전부터 노동시장의 유연화에 대해서 논의가 되고 있었으나, IMF로 인해 가속화되었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입니다.) 한국 금융 시장에 손쉽게 진입하기 위한 서방국가들의 힘이 작용했다는 점을 영화에서 상기시키며, 진정한 국가 경제 운영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돌이켜 생각하도록 합니다. 

 

  • 시대 속 여성에 대한 역할 : 영화 주인공 한시현(김혜수 배우)은 꽤나 비중이 있는 역할입니다.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으로 외환위기에 대해 누구보다 빨리 감지하고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나는데, 그것은 바로 "여자가 어딜 감히"라는 그 시대의 여성에 대한 편견을 보여주는 대목들입니다. 지금도 사회적 인식이 여성에게 불리한 점이 존재하는 것을 고려할 때, 그 시대에 여성의 목소리를 힘이 없었을 것입니다. 굳이 여성 팀장을 전면에 내세운 감독의 의도를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총평

굉장히 중요한, 그리고 한 번쯤은 만들어졌어야 하는 내용이 영화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 구성, 스토리 모두 좋았는데 크게 흥행하지 않은 것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300만밖에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아마도 내용이 너무 어려웠을까요? 아니면 지나간 아픈 과거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걸까요? 이런 무지함에 또 다른 국가 위기를 부르지는 않을지 조금은 걱정된다는 의견을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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