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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베르나르 베르베르- 심판(2020), 저승에서 나는 어떤 판결을 받나?

by 빅스마일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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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심판 줄거리 

아나톨 피숑은 살아생전 담배를 그렇게 많이 피우더니 결국 폐암 수술을 받다가 사망합니다. 특히 프랑스 여름휴가철인 8월에 수술을 받아서 어쩌면 살 수 있었을지 모르겠는 상황에서 사망하는 모습을 굳이 작가는 그려냅니다. 

 

그의 영혼이 육체에서 빠져나오자 심판을 받게 됩니다. 역시 심판을 받기 위해서는 변호사(카롤린)외 검사(베르트랑)가 함께 등장합니다.  카롤린과 베르트랑은 아나톨 피숑이 살아생전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죄를 지었는지 하나씩 들춰내면서 극이 진행됩니다. (이 소설을 희극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아나톨은 자신이 좋은 학생, 좋은 시민, 좋은 남편이었다고 하지만, 검사 베르트랑은 생각이 다릅니다. 연극에 재능이 있었던 아나톨이 본인의 재능에 대해서 고려하지 않고 판사(아나톨의 현생 직업)가 된 것, 별로 사랑하지도 않는 부인과 무책임한 하룻밤으로 인해 결혼하여 삶을 낭비한 것들에 대해서 지적합니다. 

 

카롤린과 베르트랑은 알려줍니다. 우리의 삶이 25%의 카르텔, 25%의 유전, 50%의 자유의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요.

 

모든 심판이 끝나고 아나톨은 환생을 하기 위한 여러가지 옵션을 선택합니다. 성별, 국적, 태어날 부모, 재능과 약점, 심지어 언제 다음 생을 끝낼지와 그 방법까지 미리 설정하게 됩니다. 모든 옵션을 선택하고 환생 직전, 아나톨은 천국에 남기로 결정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2. 재밌었던 설정 

(1) '우리는 우리의 삶을 선택한 것이다.'라는 설정

 

환생 전에 아나톨은 본인이 태어날 나라, 성별, 부모님, 인생의 어려움의 종류까지 모두 선택합니다. 만약 이 소설처럼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이런 삶을 선택한 것이라면?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합니다. 폭력적인 부모는 예술가로 성장하기에 좋은 조건이라고 말하는 것도 굉장한 생각의 전환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우리가 바꿀 수 없었던 부모의 존재까지, 우리가 태어나기전에 골랐던 것이라는 개인의 '의지'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 '최선을 다해 살지 않은 것, 두려움때문에 도전하지 않은 것도 죄'라는 설정 

 

작가는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 도전하지 않은 것도 모두 죄라고 합니다. 인간은 자유의지로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온 모든 기회를 사용하지 않은 것도 죄라는 설정인데, 우리가 동양적으로 생각하는 지옥과는 좀 다른 설정이어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3) 25%의 카르텔, 25%의 유전, 50%의 자유의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설정 

 

우리의 삶이 업보로 이루어져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었습니다. 업보가 책에서 말하는 카르텔입니다. 또 다른 25%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나머지 50%는 내가 내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자유의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서양의 사상이 반영돼서 그런 걸까요?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한 것이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카르텔의 중요성보다 강조되는 설정이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3.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말하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는 책에서 말하는 심판의 과정을 겪겠죠? 거기서 우리의 죄는 어떤 명목으로 불리고 있을까요? 

나름 착하게 살아서 죄는 안 짓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오늘 나의 삶에 최선을 다했는가, 다가오는 기회를 모두 붙잡았는가'라는 질문에 모두 YES라고 대답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책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사는 게 아니라, 불행을 피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가볍게 접근했는데 의외로 많은 생각을 하도록 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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